미국 재계가 다시 "감원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1일 지난주 미국에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1만9천명으로 1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경기가 곧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설것이라는 우려가 미기업들사이에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최근 대량감원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메릴린치증권도 비슷한 조치를 강구중이다.

허시퍼피스 신발메이커인 울브린 월드 와이드는 북.중미 전체직원의 25%인 1천4백명을 줄이기로 했다.

의료기메이커인 보스턴 사이언티픽도 미국내 전체직원의 약 8%인 1천9백명을 감원한다.

소프트웨어업체인 데이터스트림 시스템스는 직원의 10%인 1백명을, 소니의 뮤직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전세계 직원의 4%인 5백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종합기술.서비스업체인 허니웰인터내셔널은 1만1천개의 일자리 감축에 이어 전체직원의 5%인 6천명을 더 줄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기둔화에 대비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제분석가인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스는 "연준리(FRB)의 노동력부족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더 적은 인력으로 회사를 꾸려나가려고 한다"며 "신경제에서는 일단 감원이 단행되면 다시 증원하지 않는 다운사이징(기업규모축소)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 뉴욕=이학영특파원 hyrhee@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