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골든게이트(총괄사업부장 문영우)는 지난해 4월 삼성물산내에서 벤처투자 활동을 시작한 뒤 8월에 정식 조직으로 발족했다.

같은 해 9월 9개 회사에 모두 1백억원의 투자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4월엔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인 ADC의 한국 자회사이면서 국민PC 공급 업체로 선정된 PC뱅크앤닷컴에 1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30개 업체에 대한 3백5억원의 투자를 마쳤다.

골든게이트는 투자를 받은 기업의 가치제고 활동에 주력하는 실리콘밸리식 투자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관한 한 최고의 실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몰리는 골든게이트에서 투자받는 것은 쉽지 않다.

정확한 기업평가 과정을 거치는 "깐깐한"투자로 이름이 높다.

제대로 키워줄 수 있을 만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번 파트너쉽을 맺게 되면 전방위적인 지원으로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시킨다.

투자유치,전략수립,제휴알선,조직개편,해외진출 등을 도와준다.

투자업체와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기 위해 최근 테헤란밸리로 사무실도 아예 옮겼다.

골든게이트가 세계화의 길로 성공적으로 이끈 투자기업으로 우선 오마이러브(대표 천두배)를 들 수 있다.

인터넷 화상채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베이징에 웹콜센터를 조만간 설립키로 했다.

인터넷 애니메이션 업체인 엔웍스(공동대표 이교용.김계환)도 골든게이트의 지원으로 중국 심양에 1천여평 규모의 애니메이션 제작센터를 설립할 계획.아울러 미국 일본 업체들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VoIP(인터넷 기반 음성서비스)장비 전문인 SL시스템즈(대표 박인수)도 인터넷 무료 전화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골든게이트팀과 함께 최근 베이징을 방문,PC업체 롄샹과 인터넷경매 업체 이치넷 등을 접촉했다.

인터넷 3D솔루션 업체인 오즈인터미디어(대표 조병옥) 역시 일본 로드쇼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콘텐츠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또 일본의 "올재팬클럽(www.alljapan.co.jp)"에 오마이러브 오즈인터미디어 엔웍스 등을 홍보하고 있다.

세라믹 도료를 만드는 세라켐(대표 박홍욱)도 심양에 도료 40톤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1백50만달러의 중국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차별화된 해외진출 지원 전략으로 단기간만에 벤처캐피털 업계의 새로운 큰 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골든게이트의 주축을 이루는 강상훈 김광성 이일선 팀장 등은 모두 삼성물산 종합상사 부문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 출신이다.

얼마전 그 동안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을 소개하는 "네트워킹 벤처투자"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된 문 부장도 삼성물산 기획 관련 부서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또 안진회계법인의 김성호 회계사를 새로 이 팀에 최근 가세해 더욱 짜임새있는 조직을 갖추게 됐다.

<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