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올해 업무보고를 받고 수도권 과밀억제 및 정부.공공기관의 지방이전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수도권집중으로 인해 주택 교육 환경악화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비효율이 극심한 상태여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 및 공공기관이 지방이전에 앞장 서고 기업들과 대학들의 지방이전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김윤기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수도권 과밀억제 해소는 장관의 진퇴를 걸고 추진하라"며 "관계부처 및 당정이 협력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집중억제를 위해선 정부가 지시위주 행정보다는 인센티브와 불이익을 적절히 활용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상암신도시는 용인처럼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항공사와 상주기관 이전, 기상여건 등을 감안해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시기를 내년 3월말로 결정했다면서 연내 모든 공항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또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2004년에 호남고속철도 공사에 착공하고 기존 호남선도 2004년까지 모두 전철화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는 8월부터는 수도권내 공공기관의 입지제한 규모를 연면적 9백평에서 3백평으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국토" 기반조성을 위해 하반기부터는 건축물내 초고속통신망 인입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신도시조성 등 개발사업을 할때도 사업자가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택부문에선 올해 임대주택 30만가구를 포함, 5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고 주택자금 융자규모를 3조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김장관은 밝혔다.

이와함께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환경친화 주거단지 인증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유대형 기자 yood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