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가 프랑스 르노에 팔렸다.

르노는 21일 삼성자동차 인수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발표했다.

매각대금은 당초 르노측에서 제시한 5억4천만달러에서 2천만달러정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는 2천만달러 정도를 더 지불하는 대신 매각대금 상환기간을 당초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환기간이 10년간 연장될 경우 매각대금의 2천만달러 추가인상은 별 의미가 없으며 사실상 르노측의 원안(5억4천만달러)대로 타결되는 셈이다.

삼성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이번 파리협상에서 양측이 매각금액과 조건 등에 관해 사실상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매각대금은 5억4천만달러선에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날 파리 협상에서 채권단 협상대표의 요구에 따라 르노측이 2천만달러 정도 추가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협상에서 르노는 2천만달러 정도 추가 지불 외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내주초 서울에서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려 르노측의 최종제시안(2천만달러 정도 추가지불대신 상환기간 연장)을 놓고 협의를 하더라도 거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날 채권단은 6억달러를 요구했으나 르노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주 채권단 전체회의 승인절차가 남았으나 요식행위일 뿐이고 내주말쯤 서울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는 매각대금중 1억달러 정도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2억달러 정도는 부채로 인수해서 20년간 균등상환(당초 10년 균등상환)하고 2억달러 정도는 영업이익으로 갚아 나가는 ''언아웃(earn-out) 방식''을 통보했다.

나머지는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이 새로 출범할 자동차 회사의 지분 10%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따라 새 법인의 지분은 르노 삼성 채권단이 각각 70.1% 19.9% 10%의 비율로 나눠 갖게 됐다.

현승윤.김용준 기자 juny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