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선거판도가 급격한 변화기류를 타고 있다.

국가부채규모와 국부유출문제등 현정권의 경제정책 2년 평가를 둘러싼 여야 공방과 각종 정책경쟁이 선거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유권자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민국당이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선거의 큰 변수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은 최근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몇주간 유지돼온 민주당의 우위가 깨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 급상승으로 민주당의 우세지역 일부가 경합지역으로 바뀌는등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그간의 수세적 방어입장에서 선회,한나라당 일부 출마자의 "대우 선동발언"과 "병풍"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또 한나라당이 국가부채를 4백조원이상으로 부풀려 이에 대한 해명광고도 싣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세가 먹혀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충청권도 표심의 급박한 흐름이 눈에 띄는 지역이다.

충남지역은 논산 금산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자민련이 대세를 장악한 국면이다.

반면 대전과 충북은 민주당이 상승세를 타면서 혼전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6개지역중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이 한곳씩 절대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그간 자민련이 우세를 보였던 2개 지역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변화기류가 뚜렷하다.

충북은 7개지역중 자민련의 절대 우위지역이 두곳 정도로 줄어들었다.

홍재형 전 재무장관의 청주 상당 공천등으로 민주당이 상승기류를 타면서 4개지역이 혼전지역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목표를 당초 1석에서 3석으로 상향조정했다.

한나라당도 선전하는 양상이다.

65석이 걸려 있는 영남권에서는 일단 한나라당이 대세를 장악하는 분위기다.

당초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했던 민국당바람이 미풍에 그치면서 한나라당의 강세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와 인천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서울과는 달리 여야의 경제공방 등이 크게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인천에서는 한나라당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자민련은 경기도 4개지역에서 우위 또는 백중세를 보이는 등 선전하고 있다.

호남의 경우 민주당이 일단 대세를 장악한 가운데 2-3곳에서 무소속이 선전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역도 기존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있다.

여전히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이 뒤를 잇고있고 자민련 민국당이 일부지역에서 선전하는 기조다.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