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시장에서도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정보통신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는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반해 일반 펀드는
오히려 수탁고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주가차별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식형수익증권의 수탁고는 정체내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밀레니엄
펀드"에는 시중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에서 정보통신주 위주의 차별화 장세와 같은 맥락
으로 보인다.

현대투신운용은 지난 11월이후 정보통신 첨단기술주등에 집중투자하는
"밀레니엄칩 펀드"에 발매한 결과 한달여동안 4천억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성장형펀드인 "나폴레옹 펀드"는 이 기간동안 1천8백억원이
감소했다.

안정형 펀드인 "르레상스"역시 환매로 인해 펀드규모가 1천억원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신탁도 기존펀드의 추가설정은 거의 없는 반면 정보통신주와 시장
주도주를 집중 편입하는 "톱10펀드"는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투신 역시 "홀인원"등 기존 일반 주식형펀드는 환매가 일어나고 있는데
반해 정보통신주 테마펀드인 "뉴밀레니엄"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간접투자시장의 이같은 차별화 경향은 주식시장에의 주가차별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신우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일반펀드에서는 환매가 일어나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데 비해 자금이 유입되는 정보통신주 펀드
에서 관련 주식을 살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차별화가 간접투자상품의 차별화를 유발하고 이는 다시 주가차별화를
심화시키는 순환작용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