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11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회장단은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낮추는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만큼
적절한 개선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경련 사무국은 부채비율 정책과 관련, 대략 3가지 대안을 마련해 12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첫째안은 현행 부채비율 산정기준을 유지하되 시한을 1년정도 연장해주는
것이다.

둘째안은 기준을 유지하되 해당 기업이 주채권은행과 현실적인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다시 맺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안은 당초 계획대로 올해말까지로 기한을 정하되 기준을 수정하자는
것이다.

김석중 전경련 상무는 "유통 건설 조선 항공 해운 등의 업종은 2백%
대상에서 제외하고 자산재평가 시점에 관계없이 자산재평가를 인정해줄
것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회장단은 전경련 개혁특별위원회 대신 발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김각중 회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꾀하기 위해
이렇게 명칭을 정했다"고 말했다.

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김각중 전경련 회장 대행이 맡기로 했다.

발전위원회는 전경련의 조직 및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전경련 산하의 20개 위원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전경련 사무국은 외국 경제단체의 운영현황분석에 착수했다.

발전위원회는 재계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방안에는 전경련 회장단 구성변화 및 이사회 활동강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장영신 애경산업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선임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