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업계의 최대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솔금고의
부국금고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업계관계자는 25일 "정부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대주주의 영업
확장이나 새로운 금융업진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인수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한솔은 계열사였던 한솔종금이 퇴출되고 공적자금이 투입돼 부국금고를
인수하려 할 경우 공적자금투입분에 대한 손실을 분담해야만 한다.

한솔금고는 국민은행과 부국금고 인수를 위한 가계약을 맺고 실사를
진행중이다.

한솔금고는 국민은행이 부국금고에 1천억원을 증자해주고 나머지 자산
손실분에 대해선 2천8백20억원의 종자돈(시드머니)를 5년간 1%의 금리로
빌려주는 조건으로 부국금고를 인수키로 했었다. 1억원의 계약금도 이미
건넨 상태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아직 해당규정이 바뀌는등 확정된 사항이 없기 때
문에 뭐라고 말할수 없다"며 "일단 실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측은 "연내 자회사 구조조정을 마친다는 계획아래 매각을 서둘
러 왔는데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곤혹스럽다"며 "매입자인 한솔측의 결정을
지켜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의 박윤호 수석은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논의된
원칙만 나와있는 상태"라며 "한솔측에서 정식으로 부국금고 인수에 대한
승인신청을 제출하면 개별건으로 검토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