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가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인 탓에 한국의 국민총저축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국민총저축률 하락은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성장잠재력을
배양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 저축률 변동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상반기 한국의 국민총저축률은 작년 상반기보다 3.1%포인트 떨어진
30.6%를 기록했다.

지난 88년 39.3%까지 상승했던 국민총저축률은 이후 소비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소득은 0.8%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소비지출은 5.6% 증가
했다.

한은은 민간저축 부진이 국민총저축률 하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총저축에서 정부저축은 작년 동기대비 0.8%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간저축
은 3.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중.저소득층 가계저축이 각각 31.0%, 2백19.5% 감소해
지난해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고소득층의 경우 지난해에는 저축을 늘렸으나 올들어선 20.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 체제이후 나타났던 절약행태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최근들어 소비확장세가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축성향이 높은 고소득계층에서 소비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