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업무를 취급하는 변호사는 그리 많지 않다.

정부 관료들과의 두터운 친분이 필수적인데다 정부의 업무 플로를 자신의
업무 만큼 꿰뚫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과 관련해서는 윤세리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윤호일 변호사
(법무법인 우방) 최기록 변호사(김&장 법률사무소)가 대표적이고 통상
변호사로는 김두식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조대연 신희택 변호사(김&장
법률사무소) 등이 손꼽힌다.

이들 대부분은 정부를 상대로, 혹은 정부를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거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입법이나 협상 지원 등 정부의 법률 자문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의 관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요구로 대기업 사외이사를
맡은 사람들도 많다.

윤세리 변호사는 공정거래분야에서 내로라는 전문가다.

지난 96년부터 98년 7월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 고문변호사를 지냈을 정도다.

97년 한전의 지리정보 소프트웨어 입찰에서 미국회사의 에이전트인
캐드랜드가 1원에 응찰해 낙찰받자 쌍용정보통신을 대리해 덤핑에 관한
최초의 승소를 이끌어낸 일은 유명하다.

삼환까뮤에 대해 공정위가 하도급자에 대한 우월적 지위남용혐의로 시정
명령을 내린 사건에 대해 삼환까뮤를 대리, 하도급자들을 입찰담합혐의로
고발하는 반격을 함으로써 형세를 뒤집기도 했다.

최근에도 현대 삼성 등 굵직한 대기업의 공정거래 관련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다시피 하고 있다.

윤호일 변호사는 최근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Euromoney)사가 발행한
"99년 세계적 공정거래 변호사 안내"라는 책자에서 한국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추천됐다.

유로머니사는 윤 변호사가 해외투자 증권 반독점 금융부문 일을 하고
있으며 특히 공정거래부분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73년 노트르담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세계 최대의 법률회사중 하나인 베이커&맥켄지에서 10년간 파트너로
일하며 공정거래에 관련된 폭넓은 실무경험 을 쌓았다.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는 공정거래위 비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기업 부당내부거래 관련으로 SK와 한화 동부의 이의신청절차를
대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최기록 변호사는 표인수 변호사처럼 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신진.

사법연수원 23기인 그는 94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하면서 경쟁국
하도급국 법무심의관실을 거쳤다.

98년 김&장 법률사무소로 나와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공정위 근무시 정유사간 과도한 주유소 유치경쟁, 아파트분양과
관련한 과장광고건 등을 조사해 처리했다.

실무에 누구보다 해박하다.

김두식 변호사는 통상전문가다.

세계 최고의 통상법 권위자인 미국 시카고 대학의 존 잭슨 교수 학맥을
이어 받았다.

지난 94년까지 4년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다자간 조선협상의 협상
실무자로 참여해 명성을 얻었다.

산업자원부 고문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쌍용양회 삼성항공 사외이사를 맏고 있고 한국중공업 비상임이사로도
활동중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