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8일 오후(한국시간 9일 새벽) 뉴욕의 유엔 미국 대표부에서
금창리 지하핵시설 의혹규명을 위한 4차협상 8일째 회의를 속개한다.

양측은 이날 오전까지 협상내용에 대한 본국의 훈령을 받아 오후중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나 지하시설 사찰방식과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조속한 합의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의 요구조건에 변화가 없어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방도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도 "김 대표는 우리측
이 요구하고 있는 사찰방법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핵심적인 문제는 핵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현장접근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금창리 지하시설에 2회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핵의혹을 해소할수 없
다는 입장으로 현장접근 추가 허용 등을 포함해 핵시설로 전용되는 것을 막
기위한 제도적 보장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먼 특사는 그러나 "지금까지 처럼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면 이번주 중엔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타결 가능성을 기대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