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의 합병협상중재에 나선 정부가 LG반도체 직원들에게
20개월 고용보장안을 중재안으로 내놓았다.

노동부 김원배 노정국장은 31일 LG반도체 청주 공장을 방문, 비상대책위원
회 간부들과 만나 현대가 20개월동안의 고용을 보장토록 중재하겠다고 밝혔
다.

김 국장은 또 만일 현대전자가 LG반도체 직원들을 1백% 승계한 후 감원할
경우 평균임금의 10개월분을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토록 중재하겠다고 제안했
다.

노동부의 이같은 중재안은 LG반도체 직원들이 요구하고있는 "직급별 5~7년
고용보장", "평균 2년분의 명예퇴직금 지급요구"에는 미치지 못하나 고용보
장기간에 대해 처음으로 중재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전자는 이같은 중재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노동
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며 협상여지가
있음을 비췄다.

한편 현대전자, LG반도체, 산업자원부, 노동부등 정부와 업체 4자대표는 이
번주초 회동, 반도체통합의 최대 걸림돌인 고용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로써 1월말까지 반도체 주식양수도 계약서를 체결하겠다던 당초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결국 2월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앞서 LG반도체 경영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간부들은 30,31일 이틀간 합병
위로금 6개월분의 증액문제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
다.

이에따라 직원들의 집단휴가형식으로 가동중단되고 있는 LG반도체 청주 구
미공장은 1일부터 직원들의 집단사퇴형태로 계속 가동 중단될 전망이다.

협상에서 구본준 LG반도체 사장은 "직원들이 생산현장에 복귀할 경우 매주
25%씩 앞으로 8주동안 모두 평균임금의 2백%를 생산성향상 장려금으로 지급
하겠다"며 업무복귀를 요청했다.

청주=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