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이 10월 1일로 서비스 상용화 1주년을 맞는다.

PCS는 그동안 이동전화의 대중화, 통신기술 발전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과 함께 지나친 가입자 유치경쟁으로 통신과소비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우선 PCS는 이동전화 가입자 1천만명시대를 이끌며 이동통신 대중화를
앞당겼다.

그동안 일부 계층의 "과시적 통신수단통신"으로 분류됐던 이동전화를
"생활통신수단"으로 정착시켰다.

지난해 10월 서비스개시 첫달에 22만명이던 PCS가입자수는 월평균
31.9%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 9월 27일 현재 4백62만여명으로 늘어났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이 1백84만여명, 한솔PCS가 1백9만여명, LG텔레콤이
1백68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여성가입자도 늘어났다.

지난까지만 해도 이동전화 가입자는 40-50대가 주축을 이뤘으나 PCS등장
이후 20-30대가 전체 가입자의 65.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선이던 여성 가입자도 현재 25.9%로 늘어났다.

이는 PCS의 가세로 이동전화 사업자수가 5개로 늘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가입비용이 크게 싸졌다.

이동전화가 국내에 도입된 지난 84년 3백19만원이던 휴대폰가격이 PCS
3사의 등장으로 다자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최저 5만원선으로 떨어졌다.

각 회사들이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가격을 떨어뜨린 것이다.

이동전화 요금도 내려갔다.

지난해 월 2만7천원이던 기본료가 PCS 등장이후 1만5천-1만8천으로
낮아졌다.

PCS업체들은 통화요금을 기존 업체들에 비해 최고 30%이상 싼 10초당
18-21원으로 책정, 요금인하를 이끌었다.

또 패밀리요금등 다양한 요금할인제를 잇따라 도입, 실질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내고 있다.

PCS는 국내 이동통신 기술발전을 촉진시키는 한편 이동전화 서비스품질도
크게 올려놨다.

지난 96년 4월 세계 처음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PCS사업자들의 경쟁에 힘입어 조기에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일본 프랑스등 선진국에서도 구현되지 않는 지하철등 지하공간에서의
이동전화 통화도 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63%선이던 이동전화 통화완료율이 지난 8월말 현재
68.4%로 높아졌으며 소통율도 96.5%로 향상됐다.

통화 이외에 이동전화를 이용해 받을수 있는 부가서비스도 크게 늘어났다.

업체들이 서비스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가서비스 개발에 잇따라 나서면서
부가서비스 종류가 50가지를 넘어서고 있다.

또 무선데이터 위치추적등 고부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전화 5사간 무리한 경쟁으로 통신과소비를 부추기고 자원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없지않다.

이동전화 5사는 가입자유치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을 과다하게 지급,
경제적인 응력이 없는 청소년 가입문제등을 일으키고 결국 사업자들의
경영도 부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도 요금미납자가 크게 늘어나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있고 단말기
이중개통및 가개통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PCS 서비스 1년이 남긴 숙제도 많다.

통화단절 및 불통 등에 따른 피해보상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 가입자들의 통화내용은 물론 개인정보도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무리한 가입자 유치경쟁을 자제하고 자금인력 등
경영자원을 통화품질과 고객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 김철수 기자 kc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