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기아및 아시아자동차 부채상환조건과 관련, 시간에 쫓겨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입찰업체에 유리한 탕감안을 들고 채권자들을 설득한 회사측이 채권단
결정에 불만을 표시한데 대해 채권단 관계자들은 "같이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 "채권단이나 회사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안되는 행동"이라며
그동안 쌓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연체이자나 보증채무를 거의 전액 탕감해주고 상환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엄청난 특혜를 준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일부 "유찰"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에 대해서도 채권단은 "입찰자의 입장에선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기위해 당연히 그런 제스처를 취할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채권단은 이번 부채조정과정에서 정부가 두 회사의 청산가능성을 배제하고
빡빡한 일정에 따라 양보를 강요하다시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이번에 제시한 조건자체가 훗날
청문회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표시하기도 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