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항구적인
감세조치를 실시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시모토 총리는 3일 규슈섬 구마모토시에서 참의원선거 유세중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99회계연도에 세제를 개혁할 계획이며 세제개혁은 소득세율을
항구적으로 인하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급여소득공제 뿐만 아니라 자산과세 연금과세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항구감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는 12일의
참의원 선거후 자민당 세제조사회가 본격적인 세제개혁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항구감세 논의사실이 일본정부관리와 자민당 당직자들의 입에서
여러차례 나오긴 했지만 국정 최고책임자인 하시모토 총리가 직접
항구감세방침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항구감세의 규모는 2조~4조엔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 총리의 이 발언직후 엔화와 주가는 즉각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시모토 총리의 발언전까지 달러당 1백40엔선에서 움직이던 엔화는
발언직후 2엔이상 상승, 1백38.2엔까지 올라갔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전날 발표된 가교은행설립을 골자로 한 은행개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다시 확산돼 엔화는 1백39엔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하시모토 총리의 발언전까지는 내림세를 타던 주가 역시 발언직후
오름세로 돌아서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39.66엔 오른 16,511.24엔을
기록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