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은행 직원들의 반발로 금융거래가 이틀째 마비, 월말결제자금을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대동 동화은행을 중심으로 소액예금인출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5개 인수은행들은 30일 대동 동남 동화 경기
충청등 퇴출은행의 전산실을 장악했으나 전산망 가동이 이뤄지지 않아
퇴출은행 관련 대부분 업무가 이날도 정지됐다.

특히 이날 오후 정부가 "퇴출은행의 자기앞수표를 정상적으로 수납 결제
하라"고 긴급지시했지만 대부분 은행에선 퇴출은행의 자기앞수표 받기를
거부, 고객들이 애를 먹었다.

또 정부가 퇴출은행의 당좌수표와 약속어음을 어음교환대상에서 제외키로
함에 따라 이들 은행의 수표및 어음을 소지한 기업들은 말일 결제자금을
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같은 자금난은 하청업체에까지 파급돼 이번주에 기업연쇄부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수기방법으로 소액예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지만 대부분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국민 신한 한미은행 등이 예금인출및 중소기업
대출지침을 시달함에 따라 1일부터는 부분적으로나마 예금인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동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은 대동은행 예금통장에 6월27일자 잔액이
표기돼 있는 경우에 한해 개인은 최고 3백만원까지, 법인은 1천만원까지
예금을 지급키로 했다.

동화은행을 접수한 신한은행도 1일부터 같은 범위내에서 예금인출에
응하기로 했다.

두 은행과 한미은행은 퇴출은행 거래기업에 대한 대출도 시작키로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업무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이 중구난방식이어서 금융거래가 쉽게 정상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