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소형평형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대형평형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있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드물어 여전히 여전히 거래가 부진한 실정이다.

매매의 경우 소형평형은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매도희망가와 거래가격간에 형성됐던 격차도 점차 좁혀들고 급매물도 많이
소진됐다.

보름간격으로 하향조정되던 급매물도 일부지역에선 회수조짐을 보이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분당신도시 수내동 청구아파트 24평형은 매물이 일부 회수돼 호가가
1억5백만~1억2천5백만원으로 3백만원 정도 올랐다.

일산신도시 주엽동 유승아파트 24평형도 가격(8천7백만~1억원)은 정체
상태지만 주변 시세보다 싸 구입문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산본신도시 범계동 우성아파트 21평형은 하한가가 2백만원 떨어졌으나
로얄층은 제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양시 비산동 삼호아파트 23평형(6천4백만~7천만원)과 32평형(1억~1억2천
만원)은 거래없이 호가만 1백만~2백만원 정도 상승한 케이스.

중소형평형의 이같은 "선전"에도 불구,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의
내림세는 그칠 조짐이 없다.

분당신도시 초림동 양지마을 청구아파트 72평형은 2주전보다 상.하한가가
모두 4억5천만원으로 3천만원이나 빠졌다.

같은 지역 한양아파트 50,61,73평형도 2천만원정도 떨어졌다.

일산신도시에선 주엽동 강선마을 금호.한양아파트 50평형은 평균 2천만원,
마두동 백마마을 쌍용.한성아파트는 각 평형에서 5백만~1천만원 정도씩
내려앉았다.

고양시 화정지구, 구리시 교문지구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도
대형평형은 최고 2천만원까지 내렸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의 주택경기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의 경우 대형평형은 물론 소형 아파트까지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전시는 정부제3청사 입주를 앞두고 32평형이하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날 조짐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부실기업정리가 본격화되는 내달부터는 대형평형의
경우 투매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하기도 한다.

전세시장은 소형 대형을 가릴 것없이 하락 행진중이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LG아파트 27평형은 2주전보다 1천만원이 싼 5천만~
5천5백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찾는 사람이 없다.

산본신도시 수리동 한양아파트 36평형도 호가가 1천만원이 싼 5천5백만~
6천5백만원선이나 거래가 여의치 않다.

용인시 수지1지구 삼익.현대.풍림아파트 24평형과 하남시 덕풍동
현대아파트 35평형은 5백만원 싸게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방대도시중에선 대구광역시의 전세가 하락폭이 컸다.

상인동 은하아파트 43,50평형은 상한가를 기준으로 7백만원이 내린 5천만~
5천5백만원선을 나타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