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들께 올리는 추석차례상 만큼은 신토불이 우리네 농.수.축산물로"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수용품을 파는 시장이 서서히 붐비고 있다.

차례음식을 준비하려는 주부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차례음식만큼은 최대한 정갈하게,그것도 물건너온게
아니라 이땅에서 거둔 곡식과 과일로 준비하고 싶은게 우리네 보통사람들의
정서이지만 수입품이 워낙 범람해 국산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겉모양이 비슷해 쉽게 구분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원산지 표시제가 정착된 것도 아니다.

수입품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도 흔해 본의 아니게 외국산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리기 십상인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것으로 차례상을 차리려면 농.수.축협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이들 매장은 외국산을 아예 취급하지 않으며 모두 국산품만으로 채워져
있다.

판매되는 가격도 시중보다 평균 20~30%가량 저렴해 알뜰한 가격으로
제수용품을 장만할 수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제수용품을 준비하는데 익숙지 않은 젊은 주부들을 위해서는 상세하게
상담도 해주고 있다.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매장이 혼잡해지므로 금방 상하지 않는 제수용품의
경우 일찍 구입할수록 좋다.

쇼핑시간대는 매장이 비교적 한산한 오전 11시 전후로 잡는게 현명하다.

<>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02-579-1013) =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 배 대추 밤 단감등 과일에서부터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숙주 등 나물류, 굴비 햅쌀 송편 솔잎 등에 이르기까지 추석 차례
음식을 차리는데 필요한 우리 농.수산물을 시중가보다 보통 30%이상 싸게
판매한다.

예컨대 유통물량의 95%이상이 중국산으로 집계되고 있는 고사리의 경우
여기에서는 제주도산 고사리만을 취급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의 경우 회원제 할인매장이지만 15일까지 추석맞이 행사기간
동안 농산물 상품권을 가지고 제수용품을 구입하면 무료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상품권은 전국 농협의 전사업장에서 판매한다.

배달서비스는 양곡 3천원, 일반제수용품 3천8백50원의 요금을 내면 받을
수 있다.

<> 수협(02-240-2700) =

전국의 수협공판장과 수산물백화점에서 참조기 민어 병어 조기 대하등
제수용 선어세트를 시중보다 10~30%가량 싸게 판다.

참돔 1마리, 병어 3마리, 참조기 3마리, 전복 3개, 대하 6마리가 들어있는
제수용 선어세트의 경우 15만~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15일까지를 추석맞이 수급안정 대책기간으로 정해 물량을 평상시보다
2~3배가량 늘렸다.

택배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요금은 수도권의 경우 건어물이 건당 4천5백원, 냉동물 6천5백원이며
지방은 건어물 5천5백원, 냉동물 7천5백원이다.

<> 축협(02-224-8775) =

전국 19개 축협직영 한우전문판매장에서는 제수용 한우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시중보다 20~30%가량 저렴하게 살수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도 해준다.

산적과 국거리를 세트로 팔기도 한다.

갈비(1kg) 국거리(1kg) 산적(1kg) 등이 들어있는 제수용세트가 5만6천원에
판매된다.

또 등심(2kg) 갈비(1kg) 국거리(1kg) 산적(1kg) 등으로 구성된 제수용세트
는 11만4천원 한다.

<> 임협(02-416-9423) =

전국 75개 직매장에서 15일까지 밤 잣 대추 호도 도라지 고사리등 제수용품
을 5~30% 할인 판매한다.

모두 임협에서 직접 수집, 가공한 것이어서 믿고 살 수 있다.

가격은 밤 1 2천5백원, 건대추 3백g 2천2백원, 고사리 1백g 5천5백원,
도라지 1백g 2천5백원이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