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이 WTO(세계무역기구)총장에게 이례적으로 서신을 발송,
개도국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WTO의 금융시장개방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레나토 루지에로총장에게 지난 15일 금융시장개방
협상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을 담은 서신을 보낸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루빈장관은 이 서신에서 "금융시장안정은 시장이 자유화될때 더 확고해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개방이 각국의 금융산업기반을 강화시키며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장관이 WTO총장에게 특정 사안으로 서신까지 보낸 것은 환율불안
등으로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동남아국 정부들이 공공연하게 금융시장
개방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루빈장관은 이와관련 "금융시장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금년말까지로
예정된 금융시장협상이 타결되야 한다"며 이를 위해 WTO는 개도국의 협상
양허안을 제때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정부는 한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금융협상 압력을 넣기 위해 제프리 랭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부 부차관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