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보낸 우편물이 남한에 도착했다.

1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북한 경수로 건설현장인 함경남도 금호지구의
박영철 한전 금호원자력 건설본부장이 지난 4일 이종훈 한전사장 앞으로
보낸 2통의 우편물이 지난 16일자로 서울에 도착했다.

2통의 우편물중 한통은 박본부장이 이사장 앞으로 보낸 안부편지로 겉봉의
보내는 사람란에 "한전 금호원자력 건설본부, 함경남도 금호지구 강상리
외국인 숙소, KEDO, KUMHO"라고 적혀 있으며 소인난에는 "D.P.R OF KOREA,
KUMHO"라는 직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나머지 한통은 지난 4일 오전 10시를 기해 금호원자력 건설본부에서의
우편이 개시됐음을 알리는 서신보고 공문이라고 한전은 밝혔다.

이 우편물들은 경수로부지내에 설치된 금호 국제우체국에서 평양국제우체국
베이징국제우체국을 통해 서울에 도착하게 됐다.

이번 우편물 왕래는 지난해 7월4일 한반도에너지기구(KEDO)와 북한간에
체결된 통신의정서에 따라 남북한간 편지 인쇄물 소형포장물 소포 등 우편물
을 왕래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금호지구 강상리에 금호 국제통신소를 설치하고 15명의 북한 직원을
투입해 각종 우편물과 전화및 팩시밀리 전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