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금융서비스 협상과 관련, <>외국금융기관의
지점설립 자유화 <>외국금융기관이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금융기관에 50%
이상의 지분 허용 <>외국금융기관과 국내금융기관의 영업상 차별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교섭방침을 확정했다.

이는 통화위기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동남아 각국이 미국주도의 금융자유화
추진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머스 미 재무부차관은 이와관련, "금융자유화가 외환투기를 유발한다는
것은 잘못된 이해"라며 미국이 협상에 엄격한 자세를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번에 마련된 협상안 지침을 통해 이머징마켓인 아시아 각국에
대해 외국자본 진출장벽의 완전 해소를 꾀하고 있다.

최근 태국 바트화폭락으로 비롯된 동남아 통화위기의 원인이 자본자유화에
따른 단기투기자금의 유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동남아
각국의 금융서비스 협상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