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왕국"인 일본이 상자의 해외수출까지 크게 늘리고 있다.

주요대상국가는 한국을 비롯한 대만 인도네시아등 아시아지역국가들.

지난 2.4분기동안 일본이 수출한 종이상자등 폐.휴지량은 약 7만t에 달했다.

이는 일년전 같은기간에 비해 22배에 달하는 양이었다.

또 분기별 실적으로는 사상최고치에 해당됐다.

특히 6월한달동안에는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등지로 전년동기대비 43배에
달하는 약3만3천t의 물량이 수출됐다.

일본의 도매업자들이 이같이 폐.휴지수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은
자국내 과잉재고가 쌓여 처치가 곤란했기 때문.

서둘러 재고처리에 나선 일본도매업자들은 수출촉진을 위해 t당 가격을
3천-5천엔으로 책정했다.

이는 일본내 제지업계에 대한 공급가격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저가격 덤핑
공세인 것이다.

한 도매업자는 "현재도 이같은 수출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올해는 사상최고
규모인 20만t정도가 수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이같은 수출증가에 힘입어 일본내의 재고량은 지난 4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수출을 통해 서둘러 재고처리를 해야 할 만큼 과잉재고상태를 보이게
된 것은 일본자치단체등의 리사이클링(재생) 홍보전략등에 힘입어 폐.휴지의
회수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록 일본이 수출은 하고 있지만 도매업자들은 재고를 억제하기 위해
수거할 때의 단가를 낮추려 하고 있으며 자치단체들은 폐.휴지의 수거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회수업자에게 보조금을 지불해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