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97 하반기 경제전망 특강이 22일 오후2시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가 터지는 가운데 열린 이날 특강에서는 <>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이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부대응책''을 <>한덕수 통상산업부
차관이 ''수출회복세 지속될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또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정보통신정책의
방향''을 <>유인채 한진투자증권 부사장이 ''하반기 증권시장 전망''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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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과 정부대응책 ]

강만수 < 재정경제원 차관 >

최근 우리경제는 그동안의 부진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매우 저조한 채 기업의 채산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의한 경제활력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주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대상으로 선정되어 안정을 찾아가던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안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정부는
앞으로도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제도적장치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적자와 총외채증가의 근본원인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약화로
벌어들이는 것은 적은데 실력이상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국제수지
개선도 단기적으로는 씀씀이를 줄이는데 의존할수 밖에 없다.

올들어 물가가 비교적 안정돼 있으나 사교육비 식료품비 주거비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지출이 줄어들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나가는 게
정책적 고려사항이다.

금년은 경기가 부진하여 임금보다 고용안정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노동시장이 유연성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초는 어느정도 갖춰져 있으나
근로자파견제 등 아직도 보완되어야할 과제가 많이 있다고 본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직면해 경쟁력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경제팀은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에 경제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

시급한 과제중 하나로는 벤처 중소기업의 창업활성화 등을 들수 있다.

정부는 지난3월31일 벤처기업이 활발하게 생성되고 활동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였다.

벤처기업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신규고용창출은 물론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의 새로운 성장주역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구조전환과제는 지방중심의 경제발전이다.

우리의 발전전략은 집중에서 분산으로, 국가로부터 지방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본다.

각 지방을 특성에 맞는 신규창업과 국내외투자의 적지로 만들어나가야
할것이다.

21세기를 앞둔 현시점에서 비전과 방향을 명확히 하고 구조개선노력을
일관성있게 추진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에따라 늦어도 2~3년내에 반드시 틀을 새롭게 마련해야할 21개
국가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해나가고자 한다.

올해는 대통령선거의 해이지만 적어도 경제분야에서만은 잠시의 멈춤이나
흔들림없이 새로운 기틀을 갖추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