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순 섬유예술전이 18~24일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735-2655)에서
열리고 있다.

장씨는 1950년 서울에서 출생,이화여대 미대 생활미술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전에서 세차례 입선한 데 이어 82년과 8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86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특선을 차지,섬유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진 뒤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건국대와 서울여대 강사및 명지전문대 교수를 거쳐 현재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섯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빛과 함께 하는 명상"
"중심에 이르는 길" "비우고 또 비우고" "놓아라 또 놓아라" "나자신은
나에게 낯설다"등 20여점.

모시와 삼베를 쪽으로 염색하거나 탈색시킨 뒤 꿰매거나 덧대 최소한의
형상을 가한 평면과 입체 작품들이다.

쪽물을 들이거나 누런 색을 뺀 모시와 삼베를 이용해 만든 길고 짧은
입방체 모양의 작품은 가공되지 않은 것들이 지니는 탈속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테두리만 남은 의자(마음을 보는 눈, 몸을 보는 마음)나 정육면체(존재가
되다)는 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비운 뒤의 맑고 깨끗한 형상을 하고 있다.

"조형예술에서 빛의 연출은 중요한 언어가 된다.

장연순의 이번 전시회는 빛과 베가 일궈낸 조형예술의 공간에 관람자들이
움직이는 실체의 조형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영기(이화여대 정보디자인과)교수는 또 장씨의 전시회가 "인간과 분리될
수 없는 질료임에도 불구, 예술이기 때문에 떨어져 있던 섬유가 일반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것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