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총매출에서 수출액이 차지
하는 비중이 일본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출단가와 내수판매 단가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수출단가가
내수단가보다 3백만원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 기아 대우자동차 등 완성차업체
3개사의 총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점유한 비중은 37.1%로 지난 90년의 18.5%
보다 18.6%포인트 높아지면서 일본의 40.0%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성차(KD 포함)의 경우 총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의 18.6%에서 작년에 37.6%로 높아지면서 일본의 35.1%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3개사의 제품 및 상품 총매출액을 판매대수로 나눈 대당 매출액은 90년의
6백23만4천원에서 작년에는 7백16만1천원으로 92만7천원 높아졌다.

이 가운데 내수판매분을 대상으로 한 대당 내수매출액은 90년의 7백만7천원
에서 작년에는 8백61만3천원으로 높아져 1백60만3천원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수출판매분에 대한 대당 수출액은 작년에
5백59만5천원으로 90년의 4백20만4천원보다 1백39만1천원 상승했으나
내수단가와의 격차가 90년의 2백80만3천원에서 작년에는 3백1만8천원으로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액은 내수단가에 공장도가격의 30% 가량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총액(2백만원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자동차수출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