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 오시면 호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맥 윌리엄스(58) 주한 호주대사는 "호주주간 (12~18일)을 맞아 원주민
현대회화전 호주물산전 재즈공연 등 호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매년 5월 호주주간을 마련,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호주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여러곳에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대사는 "호주와 한국간 무역규모는 급증하고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게 현실"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해 호주주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문화분야행사와 관련, 윌리엄스대사는 "호주문화는 한마디로 이것이다
라고 꼬집어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관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진 나라인 만큼 문화도 다양한 빛깔을 띄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오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영화가 호주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호주인 2명이 수상했을 정도란다.

또 원주민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윌리엄스대사는 "고대 벽화는 남아있지만 그것을 그린 선조는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호주만은 예외다.

옛날과 꼭같은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진 원주민들이 아직 살아 숨쉬고
있다"고 소개했다.

윌리엄스대사는 "앞으로 양국간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호한재단의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한재단은 한국과 호주간 인적교류와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호주정부가 지난 92년 설립한 재단.

그는 이 재단을 통해 교육 과학 기술 무역 예술 체육 등 분야에서
개인별 단체별 교류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정부는 일본 중국 등 4개국과도 이같은 형식의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윌리엄스대사는 "호주는 한국과 같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같은
운명을 가진 나라"라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