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간의 이동전화설비 공동이용(로밍)을
중재할 방침을 정함에 따라 양사간의 로밍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강봉균정보통신부장관은 18일 양사의 로밍에 대해 "정부가 중간에 서서
이뤄진 약속이라면 지키도록 하겠다"며 협상을 중재할 뜻을 밝혔다.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지난3월 정통부장관 주재로 로밍기본합의를
맺었으나 반년이 넘도록 성사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들어 서로 상대편의
무성의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신세기통신은 지금까지 한국이통측이 신세기의 영업전략과 요금인하
등을 핑계로 로밍협상을 2차례에 걸쳐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주장,
통신위원회에 한국이통에 대해 로밍명령을 해줄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기측은 한국이통이 독점시대에 국민의 돈으로 확보한 기존 시설을
후발사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공정경쟁을 통해 국민의 편익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연하다고 주장하면서 외국에서도 정부가
신규사업자와의 로밍을 강제적으로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