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하는 대학에 일일이 가지 않고도 자신이 다니는 고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대학 입학원서를 접수하는 방안이 정부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20일 청와대내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과 교육부에 따르면 입시 창구의
막판혼란과 지방 수험생및 학부모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
입학원서접수방식을 컴퓨터에 의한 접수로 대체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은 이를 위해 올해 전라고,마산고,강릉고등
3개 고교 학생중 서울대와 연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예상인원 3백60~4백50
여명)을 대상으로 전자문서교환(EDI)방식에 의한 원서접수를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EDI는 컴퓨터에 의해 각종 문서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대입시에서
이를도입할 경우 수험생은 컴퓨터 화면에 뜬 희망대학의 원서양식에
필요사항을 기재한 뒤 전송을 하게 되면 접수가 되고 대학의 확인작업
역시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 관계자는 "시범 실시 성과를 봐가며 대상
학교를 늘려나가 궁극적으로는 전국에 모든 고교와 대학에서 컴퓨터에
의한 원서 접수가 가능케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대,연세대등 서울지역 30여대가 올 입시에서
부산.대구 5대 도시의 수험생을 위해 현지에서 공동으로 원서를
접수키로 했으나 지역이 일부에 국한돼 있고 지방대학에 지원하는
서울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등 문제점이 있었다"며
"컴퓨터에 의한 원서접수를 실시할 경우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육부 관계자는 "민간의 PC통신망보다는 금융전산망이나
내무부의 국가전산망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짧은 시간에
지원자가 폭주할경우 예상되는 시스템 장애나 해커의 침입등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YMC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입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한지방 수험생들의 경우 1인당 평균 30만원의 숙박비와 교통비를
들여하는등 원서접수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및 돈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