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전도사"

한국멀티미디어협회의 이태화(46)회장은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의 개화기를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93년 멀티미디어협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한후 국내 멀티미디어
산업발전과 마인드 확산을 위해 힘써왔다.

멀티미디어협회는 지난 92년 멀티데이타시스템 솔빛조선미디어
제이씨현시스템등 6개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들간의 기술교류및 협력등을
위해 구성한 단체.

이회장은 각종 세미나개최와 회원사간 기술표준화협력등의 활동을 통해
초창기 유명무실했던 협회를 활성화시켰다.

현재 이 협회에는 LG전자 삼성전관 대우통신 대교컴퓨터등 80개사가
"생활속의 멀티미디어 환경구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참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단순히 문자 소리 화상 동영상 애니메이션등 다양한 매체들
의 결합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의 생활과 사고를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혁명
이자 문화혁명으로 이해돼야 합니다"

이회장은 복합가전제품을 비롯, 가상현실 주문형비디오(VOD) 화상회의등
멀티미디어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며 시장규모는 예측을 불허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으로 멀티미디어는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될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의 전파력과 멀티미디어의 흡인력이 결합된 인터넷의 확산으로
멀티미디어가 생활속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미디어가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떠오름에 따라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멀티미디어를 향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멀티미디어 저작기술은 걸음마단계를 벗어나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그러나 "상품기획과 마케팅 능력이 선진국
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로 부상한 멀티미디어
육성을 위해선 업계공동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중소 전문업체들의 고급인력과 대기업의 기획및 자금력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이를위해 멀티미디어협회를 대폭 개방, 더 많은 업체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안에 회원사를 200개로 확대, 국내 대부분의 관련업체들이 참여하는
교류및 협력의 장으로 만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