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사랑하는 마음, 즉 애석사상은 모든 인간들이 갖고 있는 소중한
마음이라 하겠다.

아득한 옛날부터 인류가 태동하면서 제일 먼저 사용한 도구가
돌멩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아마도 인간은 돌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온 모양이다.

그로부터 먼 훗날 지금의 우리는 그 애석사상이 깊어 수석인이란
명칭을 얻어가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그만큼 수석은 자연사랑의 마음을 길러주고 선인들의 애석정신을
일깨워주며 개인의 소중한 취미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인천제철 수석동우회는 회사의 서클활성화 방침에 힘입어 수석에
관심있는 12명의 사우로 지난 90년6월 발족됐다.

매월 정기탐석을 실시해 오다 그해 제1회 사내 전시회를 가짐으로써
많은 사우들의 관심을 얻게 되었으며 꾸준히 성장해 온 결과, 현재는
18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본 수석회가 주탐석지로 활동하는 곳은 오석과 미석이 풍부한 목계
남한강괴석과 오석 및 옥돌을 수중에서 탐석할 수 있는 충북 괴산의
달천강, 충주시 앙성에 위치한 조탁골 등지이다.

특히 하절기엔 문양석 및 월석의 산지인 영월군의 동강과 서강,
경북 문경군소재 경촌댐 부근과 가은의 능암천 등지로 장거리 탐석을
실시하여 회원들에게 다양한 탐석지를 제공하고 활동범위를 넓혀
수석에 대한 묘미를 맛보게 하고 있다.

또 행사가 끝난 후엔 참여 회원들의 탐석한 수석에 대한 자체품평회를
갖고 즉석 교육을 실시한다.

가까운 수석판매상도 방문하여 다양한 수석에 대한 견문 기회도
부여하는 등 회원들의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좌대제작 및 수반석의 구조술도 가르쳐 회원들의 기술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춘추 계절엔 가족동반 탐석대회를 실시, 그동안 가정에서
탐석활동을 뒷바라지 해 준 사우부인들을 초청하여 변화하는 대자연의
모습도 보여주고 수석의 탐석방법과 애석심을 일깨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탐석활동을 하다보면 종종 잊지못할 에피소드가 생긴다.

몇해전 늦가을 괴산탐석지에서 한 회원이 오소리를 발견하여
여러곳에서 탐석에 열중이던 회원을 불러 도움을 요청,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생포하자 처음 발겨난 회원 자신 몫이라하고 가지고 갈때,
함께 뛰어다녔던 많은 다른 회원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지금도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장식되고 있다.

수석활동에 있어 생활에 도움되는 점이 있다면 항상 고상하고 깨끗한
자연물에 마음을 쏟으며 가정적인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즉 가정에서 탐석한 돌을 손질하고 돌보는 시간을 많이 갖게되어
온가족이 같이 취미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다.

수석회는 앞으로 새로운 수석 산지를 계속 계발하여 회원들이 더욱
다양하게 탐석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 수석연합회에도 가입하여 명실상부한 인천제철 수석동우회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전 회원들에게 감사와 찬사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며 올해에도 전 회원이 좋은 명석을 골고루 탐석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