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추진중인 5백인승급
대형여객기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는 최근 한중 중형항공기
사업이 무산된후 신규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에 잇달아
합작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어 이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잉사의 국제 홍보담당임원 그레이그 마틴이사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대한항공과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관련업체관계자들을 초청, 보잉의 신규 프로젝트 사업 내용을 브리핑하고
한국항공업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보잉은 현재 747-500, 600X로 명명된 5백인승 이상급 슈퍼 점보기 개발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며 일본과 한국 업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정 지분을
내주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완제기 판매권을 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4개국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사도 5백인승
이상급 대형 여객기 "A3XX"개발 사업에 한국을 합작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만간 공식 합작 제의를 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는 보잉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키 위해 한국과 러시아 중국
등을 합작선으로 물색중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외국사들의 합작 타진에 대해 국내 업계는 일단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접촉 절차 등 구체적인 협상
원칙은 아직 마련치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규모 지분 참여야 별 문제없이 가능하겠지만
이들 프로젝트가 외국 업체 주도로 이루어지는 만큼 신중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할지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참여할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방향이 정해져야 한중 중형기때와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