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 TQC, TQM, ZD, JIT, CIM.

언제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는 물론 어떤 내용와 의미를 담고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쏟아져 들어온 외국 선진기업의 생산성
혁신기법들이다.

최근 성공적인 생산성 혁신을 이룬 선진국 초우량 기업들의 여러
이론을 그 역사적 배경과 도입동기, 수행과정, 결과로 나눠 차례로
분석한 "초우량 기업의 성공이야기"(윤덕균저 민영사간)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총20개장에 걸쳐 애덤 스미스의 분업론과 전문화에서부터
미포드사의 컨베이어시스템,GE사의 VE(가치공학), 마틴사의 ZD(무결점)
운동, 일도요타사의 JIT( Just in Time .일명 도요타생산방식), 해링톤의
CIM( 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컴퓨터통합생산)등 비교적
최근의 혁신이론까지 상세하게 풀어놓고 있다.

서문을 통해 "우리기업들이 생산성을 혁신하고자 할 경우 무조건
최신기법만을 도입할게 아니라 선진기업이 거친 시행착오를 두루
살펴야한다"고 밝힌 저자는 "현재 우리기업의 생산성 혁신은 타이밍과
접근방법등 두가지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혁신운동은 과학이 아닌 만큼 어느 기업에서 성공했다는 사실이 다른
모든 기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에도 선진 혁신운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혁신운동의 토양과 조건의 차이, 시기의 부적절성, 접근방법 미숙에
따른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점에서 저자는 선진국의 생산성 혁신운동을 도입할때 이른바
최신의 첨단기법이 가장 좋다는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꼽은 최근 가장 보편적인 생산성 혁신기법은 다름아닌 CIM.

1973년 해링톤에 의해 처음 제기된 CIM은 생산라인이나 개별시스템의
업무를 최적화하는데서 범위를 넓혀 기업 전체의 활동을 일관된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통합하는 개념이다.

대량생산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등장한 도요타생산시스템의 일본기업이
미국기업의 경쟁력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 대응으로 제시된 것.

저자는 최근들어 이 이론이 초기 설비중심 개념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통합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저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나아간 개념으로 일마쓰시타의 RIAL( Redisn
& Improvement Analysis of Line-system )을 꼽았다.

상품제조의 원점에서 상품및 생산시스템을 분석,불필요.

불합리한 상품과 시스템을 배제하고 전체를 재구성 재설계해 이익을
향상시키는 실천기법이라고.

한양대 산업공학과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경영혁신 365일""ZD운동의
도입과 전개"등의 저서를 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