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몸을 낮추고 궂은 일이란 일은 도맡아 한다.
어떨 땐 백화점안이 덥다고 항의하는 고객을 달래기 위해 집무실을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
폭발물이나 독극물 협박이 있을 때는 밤잠을 잊는다.
현금 장사라 유난히 자금 회전이 빠른 백화점과 호텔등 계열사의
일일 결산을 챙기는 것도 김실장의 몫이다.
그러나 그는 장부를 볼때 만큼은 "상머슴"이 아니다.
"오너의 경지"에 이른다.
경리는 그의 "밥줄"이기도 했다.
평생을 경리통으로 살아온 그다.
한국알루미늄에서 사회첫발을 디딘 그는 롯데에서도 줄곧 경리과장
경리부장 재무담당 임원등을 맡았다.
81년부터는 그룹 기조실에서 한국 롯데의 "금고 지기"를 하고 있다.
신격호회장이 그에게 기조실을 맡긴 것도 빈틈 없는 돈 관리를 신임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고교때부터 고집해왔다는 짧은 스포츠형 헤어 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
180cm 키에 딱 벌어진 체격이어서 얼핏 보면 역사나 씨름선수같다.
아침마다 조깅과 헬스를 하는 운동광.
탁구나 테니스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쉴 때면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 같은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
주량은 2홉들이 소주 1병이 기본.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