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과 호주간 통상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아세안은 24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호주 포럼에서 호주가 반덤핑
관세와 검역규정을 아세안제품의 수입을 막는 시장장벽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아세안은 이날 "호주가 시장개방 문호를 확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세안 제품의 대호주수출이 증가하지 않는 것은 반덤핑조치와 상계관세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호주는 또 까다로운 검역규정을 악용, 냉동닭, 과일
및 야채등 식품류에 대한 수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는 특히 유제품에 대해서 캐나다, 덴마크, 핀랜드, 아일랜드,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미국에서 가공된 제품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고 있어 아세안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한편 호주는 이에대해 "지난해 반덤핑조치는 단 2번 적용된데다 모두 정밀
조사후에 취해진 것"이라며 "이를 무역장벽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아세안의
비난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아세안 회원 각국의 대호주 수출은 늘어나지 않는 반면 호주산 원자재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대호주 무역적자 상태에 놓여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