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

청와대는 한보와 대우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것으로
드러나는등 기업인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시작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일단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일관된 입장을 표명.

한승수비서실장은 3일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므로 수사가 법대로
철저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는게 청와대의 공식입장"이라면서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할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

한이헌경제수석도 "국민의 분노가 들끓는 엄청난 사건을 놓고 경제수석
이라고 해서 국민경제를 위해 경제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수사해 달라는
말을 할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언급을 회피.

그러나 일부 청와대관계자들은 대우의 김우중회장이 실명전환 해준 사실이
드러나자 재계와 한국경제의 대외공신력이 크게 실추될 것을 우려하면서
걱정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과 젊은이들이
우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재계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시각이 더 부정적으로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

< 최완수기자 >

[[[ 재정경제원 ]]]

재정경제원은 노태우씨의 비자금실명전환에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까지
개입한 사실이 밝혀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않을까 걱정.

더구나 3일 검찰이 실명전환혐의가 드러난 정태수 한보그룹회장과 배종렬
전 한양회장을 소환함에 따라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대우와 같은 국제적인 대기업이 연루돼 대우는
물론 한국상품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며 후유증이 최소화
되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 재경원은 금리와 물가는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가 하락추세에 있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재계로
번지고 있어 경기의 연착륙을 방해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

재경원은 그러나 현재 검찰이 조사를 진행중에 있어 당장 경제관련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봐야하는 심정이 안타깝다는 반응들.

< 안상욱기자 >

[[[ 국세청 ]]]

국세청은 한보의 정태수회장과 한양의 배종열전회장이 검찰에 소환되고
김우중 대우회장이 돈세탁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등의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검찰이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 할 처지가 못된다"면서
"아직까지 전혀 결정된바 없다"고 밝혔다.

특히 국세청 내부에서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세무조사의 대상은 예상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국세청 관계자는 3일 오전 "국세청에 요구한 노씨의 재산관련 자료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대검 발표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자료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의 자료요청 사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함께 "세무조사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