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가파른 폭등장세를 펼치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4.86포인트 오른 961.84
포인트를 기록,단숨에 960대로 올라섰다.한경다우지수도 2.51포인트
오른 154.39로 마감됐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날 거래량은 6천3백38만주로 올 최고치(7일
5천5백76만주)를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1조5백65억원으로 금년들어 가장 많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49개를 포함 6백21개에 이르렀다.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7개등 2백2개에 그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최근 이어진 주가급등으로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갈수록 상승폭이 커져 증시내부의 매수세가 폭발적임을 과시했다.

12월결산기업의 실적호전,고객예탁금의 급증세등을 재료로 기관 일반
외국인등 대부분의 증시참가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과열양상까지
보였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등에 따라 "큰손"들이 주식시장으로 뭉칫돈을
들여오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투자열기가 거세지는 분위기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중저가권의 금융주와 저가대형제조주,그리고 중소형
개별종목등이 장을 주도했다.

특히 증권주는 대부분 종목이 상한가까지 오르는 초강세였다.

은행 투금주도 많이 올랐으며 이들 금융주의 거래비중은 전체거래량의
35%에 육박했다.

대우전자등 저가권 대형주와 M&A(기업매수합병)관련주나 자산주등 재료를
지닌 중소형주들중에도 상한가가 많이 나오는등 개별종목들의 강세현상도
지속됐다.

고가블루칩에서는 삼성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했을뿐 여타종목은 대부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중소형개별종목들의 선도속에 오름세로 출발한후 매수세가 점차
은행등 저가대형주로,이어서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후장들어서도 가격이 낮은 은행 증권등 금융주에 추가적인 매수세가
몰려들고 핵심블루칩의 상승폭확대로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9포인트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단기폭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둔화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의 폭등장세를 장기적인 대세상승의 초기양상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상승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이번주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양상도 불가피할것 같다고 말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