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소가 초전도자석을 독자적으로 개발,이 자석을 이용해 첨단
의료장비인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CT)를 제작했다.

16일 한국전기연구소는 초전도응용연구사업팀의 유강식박사팀이 3년간 43
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초전도자석및 소형 MR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연구팀은 러시아 쿠르챠토프연구소의 자문을 얻어 독자적으로 초전도자
석을 설계해 제작했으며 초전도체는 니오븀-티타늄합금 선재를 사용했다.

이 초전도체를 이용해 자체 설계제작한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모델명 KERI
MRI-01)는 고양이 또는 쥐등의 머리를 촬영할수 있는 크기이다.

유박사는 MRI용 초전도자석은 강한 자장을 낼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에서
균일하고 안정적으로 자장을 유지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초전도자석은 자장의 세기가 2테슬라(자장세기의 단위)이며
자장의 균일도는 직경10Cm인 구안에서 10ppm,자장의 안정도는 0.1ppm.유박
사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선진국에서 상용화된 제품의 80%수준에 이르렀
다고 설명했다.

유박사는 국내에서 1백여대의 MRI가 보급됐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
어 MRI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초전도자석의 개발로 MRI가격을 크게 낮출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초전도자석의 기반기술을 확보해 초전도자기부상열차 초전도에너지저
장장치등의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연구팀은 오는99년까지 2단계연구를 통해 사람의 머리 또는 전신촬영이
가능한 수준의 초전도자석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