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을 잡아라-.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등 국내 종합무역상사
등은 이같은 캐치프레이즈 아래 아프리카와 미얀마 몽골등 오지에
해외지사망확충 작업에 나서고 있다.

종합무역상사의 신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들 국가의 소비수준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착안한것.경제개발에 나서면서 시설재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종합무역상사들이 신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또 있다.

기존 해외시장이 국제시장 지명도가 높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산 제품의
독무대인데 반해 아프리카등지는 시장개척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한국산제품도 시장점유율 우위의 자리를 쉽게 차지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해외법인및 지점과는 별도로 미얀마 몽골등에
해외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신규 시장인 이들 국가에서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3~5년후의 시장개척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올상반기중에 이들 국가에 주재원을 파견한다.

그러나 수주나 영업목표없이 현지의 정보수집에 주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주재원들이 향후 시장개척을 위해 인맥을 형성해놓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것이다.

"우선 해외연락사무소 수준으로 출발해높고 1~2년이내에 임원급이
상주하는 지점으로 승격시키겠다"(박철원삼성물산전무)는 복안이다.

현대종합상사도 지금까지 전략시장으로 여겼던 미국 일본 중국등과 함께
올상반기중에 러시아.동구지역본부및 싱가폴본부등을 신설한다.

카자흐스탄 알마아타 하바로프스크등지에도 현지사무소를 둘 계획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들 지역에 기존 해외지사보다 상위직급인 임원급을
상주본부장으로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영업활동이 즉각 이뤄지게 한다는 얘기다.

(주)대우도 현재 1백여개인 해외자회사를 오는 2000년까지 3백3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확정해놓고 있다.

인구 20만명 이상이면 전세계의 어느도시에나 지사망을 빠짐없이
설치한다는 전략이다.

대우는 이들 신설지역 지점망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현지채용인을
임원급 간부로 임명키로 했다.

특히 현재 1대3의 비율인 본사파견 주재원과 현지채용직원 구성비를 향후
5년이내에 1대10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LG상사(럭키금성상사)도 올상반기중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와
중남미지역에 2~3개의 지사를 설치한다.

이 회사는 특히 남아공의 경우 정국이 안정되면 가전및 생활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남미국가도 광물자원개발등에 참여할 여지가 많다고 보고있다.

이밖에 (주)쌍용은 올해안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등 2개소에 지사를 내고
선경은 하얼빈과 필리핀에,효성물산은 아프리카와 러시아지역등 신시장에
지사를 개설한다.

(주)대우의 민병관기획부장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등 신시장의 수입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현지화를 통해 이들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