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금융위기의 여파로 외자유출과 주식투매등 태환정책이후 최대의
경제불안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12일 은행 지불준비율의 인하와
달러화를 자국화폐인 페소화에 이어 사실상 법정 통용화폐로 인정하는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아르헨 정부는 또 지금까지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화를 시중은행에
매각할 때적용하던 페소대달러화(1대 0.998)의 환차를 폐지,이날부터
모든 외환거래에서 두화폐간 환율을 1대 1로 고정시켜 거래토록 했다.

아르헨 정부는 이밖에 예금주의 선호에 따라 페소와 달러구좌로
분리시켰던 은행구좌를 통합시켜 예금인출시 페소와 달러에 구분없이
고객이 원하는대로 예금을내주도록 조치했다.

이번 조치로 전체수신고의 23-25%선을 유지해야 하는 각 은행의
지불준비율은평균 21%선으로 2-4% 포인트 떨어졌다.

아르헨 당국의 이번 조치는 멕시코 금융위기로 파급된 페소화 평가절하
압력과태환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상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들은 "은행 지불준비율을 낮추고 은행과 증권투자등 모든
금융거래의 달러화를 보장한 것은 예금인출사태를 사전에 막고 외국
투자가들에게 태환정책에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르헨 정부의 비상조치에 힘입어 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5% 올랐으나
각종 외환채의 시세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등 멕시코 사태의 여파에
따른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