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싼 임금을 겨냥해 이 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섬유업체
들이 잇따라 현지공장을 폐쇄하거나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물산이 지난 90년 협력업체인 칠강섬유와
합작설립했던 서자카르타 봉제공장인 효성바크리(6개생산라인)를
지난해말 페쇄, 철수를 위해 현재 청산작업을 진행중이며 서광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 1공장인 풀로가둥공장을 폐쇄하고 베카지
지역의 2공장인 치감펙공장만 가동할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은 대호섬유(주)상경 일진물산 삼웅섬유등과 각각 합작
투자한 인도네시아의 5개 봉제공장 가운데 일부에서 철수키로 방침을
세우고 합작협력업체에 대한 지분매각을 추진중이다.

인도네시아 진출 업체들이 이처럼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것은 최근
현지임금이 크게 올라 저임의 이점을 상실함으로써 경쟁력유지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의 임금은 종래 하루 7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일급 2천2백~2천8백루피(1.05~1.33달러)였으나 인도네시아정부가
올해부터 최저 임금을 하루 3천5백루피(1.67달러)로 조정한다고 발표함
으로써 현지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최저 25%에서 최고 60%까지
올려줘야 하게 됐다.

이같은 추세로 임금이 계속 오를 경우 앞으로 3~4년이내에 인도네시아의
저임메리트는 완전히 없어져 이 지역에 진출해 있는 상당수 국내
섬유업체들이 철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봉제부문을 중심으로 80여업체가 진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