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들어 잇따른 석유화학 설비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출혈수출되고 있는 합성수지에 대해 수출추천제도를 도입해 가격질서를
바로 잡기로 했다.
18일 상공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합성수지
생산설비의 과다한 신증설로 국내시장에서 공급과잉 사태를 빚자
국내가격보다도 20%정도가 낮은 가격으로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한국석유화학협회에 수출추천권을 부여해 공동판매 형태의
수출추천제도를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상공부가 마련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추천제도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이
합성수지를 수출할 때 한국석유화학협회의 추천을 받도록 하고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수출가격을 밝히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또 석유화학협회에 대해 매월 각사별 수출가격을 보고토록
했다.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합성수지 수출은 저밀도폴리에틸렌이
4만2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르고 있으며 폴리프로필렌은
15만4천t이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37%가, 고밀도폴리에틸렌
수출은 12만5천t으로 16.8%가 각각 증가했다.
국내업체들이 상공부에 보고한 평균수출가격(FOB 기준)은 저밀도폴리
에틸렌이 지난 2월의 t당 1천달러에서 최근에는 7백10달러로 낮아졌으며
고밀도폴리에틸렌도 지난 2월의 1천1백달러에서 7백10달러로, 폴리프로
필렌은 1천1백달러에서 6백90달러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국내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도 상공부 행정지도
가격에 비해 20-30%가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출할때는
40%정도까지 가격을 낮추어 수출하고 있어 투자비 회수는 생각도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제품생산에 필요한 기본경비만을 겨우 충당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업체별 합성수지 수출실적은 저밀도폴리
에틸렌의 경우, 유공이 5만t, 삼성종합화학이 6천t, 현대석유화학이 3백t,
럭키가 1만6천t, 한양화학이 1만5천이었으며 고밀도폴리에틸렌은 유공이
3만1천t, 삼성이 6천t, 현대가 1백t, 한양이 1만1천t, 대한유화가 2만
3천t, 호남석유화학이 1만1천t, 대림산업이 4만3천t을 수출했다.
폴리프로필렌은 유공이 3만6천t, 삼성이 1만3천t, 현대가 3천t,
대한유화가 3만6천t, 호남석유가 3만3천t, 호남정유가 2만t, 동양나일론이
1만2천t을 각각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