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의 합의서 타결과 함께 그동안 우리측의 대북 최대 반출
품목인 석유화학제품의 반출이 더욱 크게 늘어나 국내 유화업계의 공급
과잉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6백25만 달러와 농업용 비닐 1백28만달러 어치 등을 북한으로 반출,
우리측의 대북 최대반출 품목이 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은 남북교류의
급진전과 함께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과 HDPE, 폴리스틸렌(PS) 등 북한에
부족한 제품을 중심으로 대북반출이 크게 늘어 날 전망이며 국내
종합상사를 통한 대규모 구매 교섭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 약 1백3만3천달러 어치의 LDPE 반출을 승인받는 등 그동안
석유화학제 품의 대북반출 주요 창구를 맡고 있는 럭키금성상사는
한양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의 H DPE 4천t(약 3백20만달러어치)을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북한에 보내고 북한으로부터 는 아연괴와 옥수수 등을 들여올
예정이다.
럭키금성상사가 이번에 보내기로 한 약 4천t의 LDPE 물량은 올들어 이
제품의 대북 총반출량이 7백t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물량이다.
럭키금성상사는 또 (주)럭키의 염화비닐수지(PVC) 약 1천t도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주)대우는 내년초에 HDPE 약 1백t(약 8만달러어치)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 호남 석유화학 등과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북한은 국내업체를 통해 잉크와 PS 등 다른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교섭을 벌이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의 대북 반출은 유화산업이 낙후한 북한의 산업구조로
인해 이번 고위급회담의 타결과 함께 수요가 많은 합성수지 제품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나 이 품목에서 현재 1백% 이상의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유화업계의 과잉물량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국내 유화업계도 수송 등에서 유리한 지리적 이점 등을 이용해
제품의 대북 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한은 에틸렌 연산 6만t, LDPE 2만5천t, PVC 2만4천t 등의
석유화학 생산 시설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측은
에틸렌 연산 2백80만t, LDPE 66만3천t, PVC 70만t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