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유엔의 보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이를 환영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유엔 가입으로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서 일본측이
북한에 촉구한 전제조건의 하나가 이루어진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만족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 가입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협정에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있어 진정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등 신중론이 일고 있으며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도 좀더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동서 냉전 구조가 붕괴되고 있으나 개별적인
지역분쟁을 안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완전한 긴장 완화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그 상징이 군사분계선을 끼고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인만큼 남북한의 유엔 가입은 그 상징의 벽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제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분석이다.
일 정부는 이로 인해 앞으로 한.중관계 정상화에도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일.북한간 국교정상화 회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정부는 소련정세의 변화가 북한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쳐 당분간
대외개방정책의 변화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유엔 등을 통한
국제적인 압력이나 비판이 북한내에 파급될 가능성이 높아 북한의
폐쇄적인 정책은 한계성을 노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