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새로 공개된 기업들 가운데 공개를 주선한 증권사의 시장조성
(주가떠받치기)을 거친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발행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상장된 17개 종목중 고려산업과
대농, 화승실업, 극동유화 등 4개종목이 공개주선증권사의 시장조성을
거쳤으나 지난 20일 현재 극동유화만이 발행가를 약간 웃돌 뿐 나머지는
발행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그러나 호텔신라나 승리기계제작소 등 시장조성을 거치지 않은
종목들은 모두 공모가를 크게 상회, 신규공개기업의 주가하락이
주식시장의 침체탓도 있으나 공개를 주선한 증권사의 "발행가 부풀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농과 화승실업의 공개주간사인 대신증권과 그리고 고려산업과
극동유화의 공개를 주선한 동서증권은 지금까지 각각 2백73억4천만원과
37억2천만원을 투입, 총발행주식 6백38만주의 47.6%(3백3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또한 지난달 30일에 상장된 호남석유화학의 주식이 지난
20일 현재 9천5백30원을 기록, 공모가인 9천5백원에 근접하고 있어
공개주간사로서 조만간 시장조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지난해에도 총 33개 신규상장기업 가운데 10개사에 대한
시장조성에 들어가 모두 5백81억원을 투입해 총 발행주식 1천22만주중
43.2%에 해당하는 4백41만주를 매입했었다.
한편 시장조성이란 기업공개를 주선한 증권사들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상장후 6개월동안 해당기업의 주가가 발행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당주식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시장관리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