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조선가 비싸 기피경향 ****
국제 신조선선가가 급등하자 낡은 배를 수리해서 쓰는 양이 늘어 신조선
물량이 예상보다는 많이 나오지 않게 될 것 같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의 유력한 해운사들이 선가가 높다는 이유로
신조선보다는 수리조선을 선호하고 있어 수리조선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미포, 부산수리조선소등 관련업계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주문건수가
갑절이나 몰려 이를 소화할 방안을 마련중이다.
현대미포의 경우 수리조선의 성격상 한달치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는게 적정
수준이나 요즘에는 일감이 넘쳐 보통 두달치 물량까지 받고 있다.
현대는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올해는 선박수리보다 부가가치가 큰 선박개조
물량을 더 늘리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작업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진으로 넘어간 부산수리조선도 기존 설비를 풀가동하고 있으나 넘치는
일감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연말부터 조공의 신조선도크를 빌려 수리조선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 국내업계 선박개조시설 확충등 전환 모색 ****
이같이 수리조선일감이 늘고 있는 것은 지난 1,2년 사이에 신조선의 국제
선가가 급등, 선주들이 새배를 발주하기보다는 기존 선박을 개조수리해서
쓰려는 경향이 많아진데 있다.
이의 영향으로 최근 국제선가의 급등세가 주춤하고 있으며 채산성확보를
위해 수주선가를 한껏 높여 놓았던 국내조선소들의 수주활동도 지난 4월이후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조선공사등 국내 4대 조선소는 실제로
지난 5월이후 지금까지 한척도 수주한 실적이 없다.
이는 국제선가가 한창 좋을때인 지난해말과 올초 대부분의 조선소가 어느
정도의 일감을 확보해 수주에 소극적이었던 원인도 있으나 선가가 지나치게
높은데도 더 큰 원인이 있다.
국내조선소가 수주선가를 높인 것은 원화절상, 인건비 상승, 원자재가격
인상, 생산성저하등의 영향을 감안한데 있다.
일본 조선업계는 당초 한국조선소가 선가인상을 주도해온데 대해 높은
평가를 했으나 요즘 자국의 경쟁력이 되살아나자 지나친 선가인상이 조선수주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경기침체를 초래할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