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vs 비호감] '일억별' 서인국, 군대 논란 극복하고 복귀 성공할까?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의 아성을 서인국이 넘을 수 있을까.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2002년 후지TV에서 방영돼 인기몰이를 했던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주연의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 했다.

‘고교처세왕’ 유제원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국판엔 지난해 좌측 발목 골연골 병변 사유로 입대 사흘 만에 제대한 배우 서인국과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신 로코퀸으로 거듭난 정소민이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는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무영(서인국 분)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정소민 분)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박성웅 분)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 장르다.

28일 열린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별) 제작발표회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군대 이슈 후 얼굴을 드러낸 서인국에 이목이 집중됐다.

◆ 서인국도 '걱정'…"개인 건강이 드라마 몰입 방해할까 두려워"
[호감 vs 비호감] '일억별' 서인국, 군대 논란 극복하고 복귀 성공할까?
서인국은 지난해 3월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했으나 사흘만에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 사유를 받고 재검사를 통해 5급(전시근로역) 병역 처분을 받았다. 소식이 보도되자 아픈 사실을 알고도 입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일억개의 별'은 군 이슈 이후 서인국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라 더욱 이목이 쏠렸다.

서인국은 이날 그간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앉아서 진행되는 간담회에서 서인국은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시작에 앞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좋은 연기로 무영 역을 잘 연기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개인적인 몸 상태가 극중 몰입에 방해가 될까 싶어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에서 서인국은 살인용의자이자 자유롭고 위험한 괴물 '김무영' 역을 연기한다. 무영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게임으로 여기며 스스로 참여하면서도 내면에는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가진 인물이다. 원작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캐릭터다.

서인국은 "사실 저 또한 덜컥 하기에는 무섭고, (복귀가)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많은 용기를 주셨다. 결국 상의 끝에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군 이슈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는 "이런 말씀 드리는 게 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 "기무라 타쿠야와 비교를 할텐데, 저희는 사람 자체가 다르다. 기무라 타쿠야의 연기와 외모적인 매력이 있다면, 제가 가진 매력과 장점을 잘 표현하고 싶다. 물론 (제가) 잘 생겼다는 것은 아니다. 김무영 캐릭터를 또 한번 새롭게 탄생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日 원작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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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작은 2002년 방영 후 제33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어워즈에서 8개 부분을 수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지 뿐만 아니라 국내에까지 기무라 타쿠야 열풍이 불어 닥칠 만큼 폭발적인 인기였다.

유제원 감독은 그런 명작을 리메이크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제안을 받고 즉흥적으로 안 할 이유가 없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 재밌게 봤던 드라마고, 그런 드라마를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만들어가는 자체가 좋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원작을 꼼꼼히 들여다보니 '왜 한다고 했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긴 했다. 막상 다시 만들려다 보니 원작이 너무 수작이더라. 해야 할 일들이 많겠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원작 팬이라, 제 자신이 기대를 가지고 있어 부담이 있다. 원작에서 좋게 봤던 것이라도 충실하게 구현해야 겠다 싶었다. 짜여진 것을 미스 없이 구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과 다르게 뭔가를 할 수 있다면 원작 배우와 우리 배우는 분명히 다르기에, 캐릭터 안에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원작에선 근친상간, 자살 등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소재가 등장한다. 감독은 "원작에서 비극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다. 그대로 가져와야 하나에 대한 고민을 가졌고, 보기 싫은 부분을 시청자에게 강요할 수도 없었다. 송혜진 작가와 함께 우려 부분은 인지하고 작품을 진행하자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호감 vs 비호감] '일억별' 서인국, 군대 논란 극복하고 복귀 성공할까?
서인국 캐스팅에 대해 “감사한 일”이라고 밝힌 유 감독은 “개인적인 결정보다는 제작진이 무영이란 캐릭터를 놓고 어떤 배우가 좋을 것이냐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서인국과 ‘고교처세왕’이란 작품을 하면서 묘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촬영을 하다 보면 배우들은 야외에서 기다리는데 서인국을 보면 가만히 있을 때 표정이 있다. 뭔가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하고, 화가나 있나? 싶어서 무슨 일있냐?고 물었던 경우가 많다. 배우가 가만히 있었을 때 가진 에너지가 느껴지는 부분이 김무영과 적합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 “김무영 신은 과한 표현이나 직접적인 대사, 어필하는 장면이 많지 않다. 클로즈업에서 오는 에너지, 긴장감이 있어야 했는데 서인국의 그런 면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연출 포인트에 대해 유 감독은 "올드하지 않게 표현하고 시청자 입장에선 조금 다른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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