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조선에 나타난 괴물vs김명민·혜리·김인권·최우식, 추석궐기대회 한판승(종합)
"물괴가 연기를 참 잘하네요. 다행이에요."(김명민)
"물괴라는 공동의 적이 있어 저희끼리는 굉장히 끈끈했습니다."(김인권)


3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물괴'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주연 배우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은 입을 모아 물괴의 활약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물괴는 촬영장에서는 한 번도 마주치지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완성된 영화에서 마주한 물괴의 모습에 다들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재밌게 영화를 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됐던 괴이한 짐승을 모티브로 한 작품.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카운트다운', '성난변호사'를 만든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명민은 옛 내금위장 출신으로 물괴를 추적하는 수색 대장 윤겸 역을 맡았다. 윤겸은 나약한 왕에 실망해 궁을 떠났지만 물괴를 막기 위해 다시 왕의 부름에 응한 캐릭터로 물괴의 실체를 파헤친다. 윤겸의 오른팔 성한은 김인권이 연기한다. 성한은 윤겸과 함께 궁을 떠난 충직한 부하다. 극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캐릭터다.

이혜리는 윤겸의 딸이자 궁술과 의술에 능한 소녀 윤명, 최우식은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선전관 역을 맡으며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극중 물괴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흥미를 유발하는 존재다. 영화를 본 후 김명민은 첫 인사로 "주인공 물괴가 잘해서 뿌듯하다"고 평한 이유다.

배우들은 촬영 당시 물괴 없이 허공에 대고 연기를 펼쳐야 했다. 물괴는 모두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됐기 때문.

'물괴'로 첫 영화, 첫 사극, 첫 크리처 무비를 경험하게 된 혜리는 "블루스크린 작업이 처음이라 촬영할 땐 상상만 하면서 찍었다"며 "그때가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CG수준이 높다는 걸 느꼈다"며 영화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명민 역시 "찍을땐 물괴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몰랐다"며 "저희 영화 흥망은 물괴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주인공 물괴가 더 공포스러웠다면 좋았을 것 같지만, 이것도 최선인 거 같다. 물괴가 잘해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느라 배우들의 팀워크는 더욱 끈끈해졌다는 후문이다.

김명민은 "영화를 보고 나니 김인권, 혜리, 최우식 모두 엄청 고생한 게 느껴졌다"며 "찍을 땐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고생한게 보인다"고 팀원들을 보듬었다.

김인권도 "우리에겐 공공의 적이 있어서 다들 똘똘 뭉쳐 촬영했다"며 "저희끼린 정말 좋았다"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이혜리 역시 "모든 게 처음이고, 힘들었지만 함께라서 즐거웠던 작업이었다"며 "선배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건넸다.

허종호 감독은 "배우들의 호흡은 촬영장 안에서도 좋았지만, 밖에서도 좋았다"며 "그런 부분들이 영화에서도 다 전달이 된 거 같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한편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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