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71년 서울 출생 △1997년 고려대 수학교육과 졸업 △2000년 형설학원 원장 △2004년 스카이에듀 강사 △2007년 메가스터디 이적, 2008년 메가스터디 수학 대표강사 △2015년 이투스교육 수학 대표강사 △2017년~ 이투스교육 대입사업부문 사장 /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약력 △1971년 서울 출생 △1997년 고려대 수학교육과 졸업 △2000년 형설학원 원장 △2004년 스카이에듀 강사 △2007년 메가스터디 이적, 2008년 메가스터디 수학 대표강사 △2015년 이투스교육 수학 대표강사 △2017년~ 이투스교육 대입사업부문 사장 /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입 수시모집은 다음달 10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수험생 한 명당 최대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고교 수학교사, ‘수학 인터넷강의 1타 강사’를 거쳐 이투스교육 대입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신승범 사장은 “이 시점에서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모드 전환’일 것”이라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을 빠르게 결정하고 수능 대비에 긴장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수능 난이도 작년과 비슷할 듯”

21일 만난 신 사장은 올해 수능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거라 예측했다. 지난해 2018학년도 수능 수학 ‘1등급 컷’은 가형과 나형이 모두 92점으로 다소 높은 편이었다. 그는 “지난 6월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의 난도가 전년보다 높은 편이었다”며 “영어영역 역시 난도가 높았던 만큼 올해 수능이 ‘물수능’이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학영역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30번 문항 하나만 어렵게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했다면 최근 경향은 14~17번 정도 중간 문항에 어려운 문제를 끼워넣어 체감 난도를 확 올리는 것”이라며 “이 같은 함정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부터는 6월 모의고사 때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 등도 출제된다. 신 사장은 “9월 모의고사부터는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부분까지 출제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체감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은 오는 11월15일 치러진다. 수능이 채 100일도 안 남았지만 그는 “전력질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루 최대 공부량의 100%가 아니라 80%만 채운다고 생각하되 꾸준히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오히려 사교육비 유발”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인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생각을 묻자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답이 돌아왔다. 장기적으로 이공계 기초역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진통 끝에 ‘기하’ ‘과학Ⅱ’가 수능 출제범위에 다시 포함됐지만 신 사장은 “포함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됐다”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기하가 선택과목으로 다시 수능구조 안에 들어와 학습 대상이 된 것 같지만 어차피 수험생은 선택과목 중 한 가지만 골라 응시하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수험생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쉽고 대학에서 활용도가 높은 ‘미적분’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기하는 교육과정에서 ‘죽은 과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 과목구조 개편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이공계 기초역량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그때 가면 공대 1학년은 고3이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고려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학원가로 진출해 공교육과 사교육을 모두 경험했다. 그는 “정권마다 사교육비를 잡겠다고 하면서 정작 공교육의 지향점은 뚜렷하지 않다”며 “공교육의 목표가 오로지 사교육 축소인 본말전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면 불필요한 사교육은 자연히 사라질 텐데 교육부가 오히려 입시 혼란으로 사교육의 ‘불안 마케팅’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대입제도 개편이다. 그는 “공정함을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의 규칙을 정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은 게임의 규칙이 지나치게 자주 변한다”며 “이번 대입제도 개편이 최악인 이유는 규칙을 정하는 주체마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신호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교 입시에서도 대입 개편안이 변수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새 대입제도를 발표하면서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를 2025년 전면 도입하겠다”는 고교교육 혁신방안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고교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좋은 내신성적을 받기 힘들지만 수능 대비에 강점을 보이는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신 사장은 “전면 도입 시기가 다음 정부 임기인 2025년인 만큼 고교 성취평가제나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전제로 진학 고교를 정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 본인 희망 진로나 강점을 분석한 뒤 고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