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 분위기에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일부 거래자는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라 에이다, 덴트 등 가격이 1000원도 안 되는 ‘잡(雜)코인’으로 옮겨가면서 세계 잡코인 거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90%까지 커졌다.

가상화폐 '패닉'… 잡코인 90% 한국서 거래
17일 한국 가상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전날 1900만원대에서 이날 오전 12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6일(현지시간) 한때 1만달러를 밑돌았다.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한 것은 중국과 한국 정부가 연이어 가상화폐 규제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15일 가상화폐의 개인 간(P2P) 거래를 금지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가상화폐거래소 폐쇄는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언급한 것도 찬물을 끼얹었다.

거래자들은 ‘제2의 비트코인’을 찾기 위해 새로운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이라는 가상화폐는 세계에서 거래금액 기준으로 한국이 9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박신영/이현일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