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입사 관련 의혹제보 조작이 확인됐다”며 “당 진상규명팀을 구성해 관련자를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시)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과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본의 아니게 국민께 허위사실을 공포해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제공한 이모 당원이 ‘직접 조작한 거짓 자료였다’고 어제 고백했다”며 “국민의당은 곧바로 이 당원과 이준서 최고위원에게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4일 이 당원의 조작사실을 확인하고 25일 추가 관련자 진상을 확인해 이날 내용을 발표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단장은 “이 당원이 지인(친척관계)을 동원해 녹취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검찰 수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남부지검은 허위제보한 국민의당 당원을 긴급체포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준용씨의 특혜 취업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이라면서 2008년 9월부터 2년간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김인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 당시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육성 파일에는 “(준용씨가) ‘아빠(문 후보)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고 녹음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사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따로 낼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당이 그렇게 말한 것은 감사하다”며 “정당정치 발전과 협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